Media Log


우리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들은 서울 올림픽 개막행사를 위해 들여와 날려진 비둘기들의 후손이다. 도심 속 풍부한 먹거리에 적응하면서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고 지방 성분이 많은 먹이로 인해 살진 비둘기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도심에서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한 비둘기는, 그 분변이 문화재나 건물을 손상시키고 질병을 옮길 뿐 아니라 농작물에도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2009년 환경부에 의해 유해야생동물(유해조수)로 지정됐다.


유해야생동물이란 농작물이나 양식장, 항공기, 전력선 등에 피해를 주어 합법적으로 죽일 수 있는 동물이다.(물론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시장·군수·구청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전신주 등 전력시설에 피해를 주는 까치를 포함해 무리를 지어 농작물과 과수를 망치는 참새와 까마귀, 국부적으로 서식밀도가 높아 농림수산업에 피해를 주는 꿩과 멧비둘기, 멧돼지 등이 있다. 비행장 주변을 날아다니며 항공기와 특수 건조물에 피해를 주거나 군작전에 지장을 주는 조수류도 여기에 포함된다.


환경단체들은, 포획을 통해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시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도시 비둘기가 더럽다는 일반 시민들의 인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조류학자 윤무부 교수는 "도시 비둘기가 더러워 보이는 이유는 전적으로 환경 탓"이라고 지적하며 "비둘기는 물이 있으면 하루에 서너번씩 물목욕을 즐기는 동물이다. 일부에서는 비둘기 날개짓에 병균과 바이러스가 떨어진다고도 하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시'라는 환경이 비둘기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살기에는 부적합한데도 왜 비둘기들은 도시에 사는걸까? 도시 비둘기들의 대부분이 애완용 비둘기가 아니라고 한다. 사람의 손에 애완용으로 길러지다 버려져서 스스로의 힘으로는 숲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다른 유기동물과는 다르다. 지금의 도시 비둘기는 자신들이 도시에 살기로 선택함으로써 도시 비둘기가 된 것이다.


어쨌든 도시 비둘기들의 개체수가 너무 많아 인간의 삶과 충돌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당한 개체수 조절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다만 조절하는 방식에는 의견차이가 있는데, 포획을 통해 조절하자는 의견과 포획을 통해 조절하는 방식은 이미 실패한 방식인데다 공존의 방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의견이 서로 상충하고 있다. 


개체수 조절에 성공한 스위스의 사례와 영국 왕립조류협회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한쪽에서는 정기적으로 먹이를 제공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포획을 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길다가 우연히 만난 비둘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는 정도는 별 영향이 없으나, 정기적으로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일명 '비둘기 엄마'가 비둘기 집단을 키우는 핵심 원인이라고 한다. 스위스 바젤시의 경우 비둘기에게 정기적으로 먹이 주기가 과밀화를 불러 결국 비둘기를 비참하게 만든다고 시민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먹이주기가 사실은 잔인한 행동이라는 홍보를 펼쳐 바젤시는 4년만에 2만4천 마리의 비둘기를 8천 마리로 줄일 수 있었다. 


인위적인 방식으로 비둘기를 도시로 들여온 것이 원인이 되어 이들이 도시에 정착하게 되었고, 인위적으로 먹이를 공급함으로써 도시 비둘기의 개체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진 것이라서, 결국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계속해서 도시를 건설하고 숲을 파괴하면서, 야생동물들이 멸종해 가기도 하고 도시에 정착하기도 하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동물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파괴적인 인간의 행동은 적극적으로 막아내고 자연적인 동물들의 삶에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http://ecotopia.hani.co.kr/1404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780140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01022000057



범일동 산복도로를 걷다 비둘기를 만났다.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그런 나를 힐끗 보더니


다가온다.


내 앞에 서서 나를 살핀다.


그리고는 바닥을 살핀다. 아무것도 안줄거면서 나를 쳐다본건가? 라는 표정.


휙 가버린다.



▶ '좋아요' 클릭으로 페이스북의 팬이 되어주세요 


WEDIAS | 위디어스

We Design Innovation on Sustainability

지속가능한 세상을 디자인합니다.


Brand l Advertising l Design l Product l Interior l Web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